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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도예동호회 ‘흙 빚는 손’
10人 10色, ‘시간의 꽃’이 핀다!

여러분은 도자기를 직접 빚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도예의 손맛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는 특유의 맛이 있다고 하는데요. 손에 물과 흙이 마를 틈이 없는 작업이지만, 도통 그 끝을 알 수 없는 뭉근한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하죠. 시간의 지층이 쌓인 작품 하나하나마다 ‘흙 빚는 손’의 정성이 켜켜이 얹혀 있고 흙, 불, 바람을 그러모아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것이 바로 도예라고 하는데요. 바로 그런 도예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직원들이 있어 희망누리가 찾아가봤습니다. 공단 대구병원 도예동호회 ‘흙 빚는 손’의 멤버들을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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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藝)는 요행이 없다
물레 소리만 들들들들~ 들리는 진지한 공간.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던 직원들이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흙을 만지고 계셨는데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날이 서 있고 단단했답니다.
 
대구병원 직원 10여 명이 활동 중인 도예동호회 ‘흙 빚는 손’은 매주 화요일 저녁 인근 공방에 모여 그릇과 생활소품을 빚는 모임이랍니다. 지난 2015년에는 합동 도자전 ‘온;溫’으로 병원 로비를 갤러리로 변신시키기도 했던 ‘흙 빚는 손’은 애초 예정했던 전시기간을 꽉 채우고도 한 달간 지하전시실에서 ‘앙코르 전시’까지 성황리에 진행한 실력파 동호회죠^^ 환자와 가족들은 물론 의료진에게도 힐링을 선물했던 이들은 오는 3월 15일부터 일주일간 병원 로비에서 두 번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도예는 일상에 아름다움을 퍼뜨리며 나 스스로도 행복해지는 작업이죠.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병원도 알리고 동료 간 친목도 도모할 겸 시작한 활동이 어느덧 3년 차가 됐네요. 이번 전시 주제는 ‘봄’이에요. 전문작가가 아니어서 다소 서툴고 투박하긴 해도, 대구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봄이 오길 바라는 응원을 담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죠? ‘흙 빚는 손’ 멤버들은 일에, 사랑에, 크고 작은 인생사에 지친 분들이라면, 망설일 것 없이 흙을 잡아보라고 추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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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엔 道가 있다

디자인을 정하고 정성을 담아 형태를 빚는 매 순간, 가마 속에서 ‘시간’이라는 옷을 덧댈 작품의 변화를 상상하며 ‘흙 빚는 손’ 멤버들은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는데요. 사람의 손길 하나하나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흙이 성형과 소성을 거치며 완성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가 않았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실패의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죠. 그래서 물레 잡는 법을 배우기 전에 먼저 ‘마음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김은식 영상의학실장님은 조언해 주셨답니다.

“도자기는 땀과 집념을 필요로 합니다. 흙 배합, 기물의 형태, 무게, 감촉, 그릇의 균열, 굽의 죽절 마디 등 어느 한 가지라도 잘못되면 실패하기 십상이죠. 그렇다고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도자기를 빚을 수 없어요. 삶을 살아오듯 그릇을 만들고, 그릇을 빚듯 삶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며 나날이 성장하는 참입니다.”

별다른 정체성이 없던 흙이 하나의 작품이 되는 동안 함께한 동료와의 추억도 차곡차곡 쌓이기 마련인데요. 송하경 수간호사님은 흙 빚는 손의 ‘큰손’으로 정평이 자자하답니다. 

“그동안 만든 작품이 50개가 넘는데, 동료 간호사들에게 하나둘 선물하고 나니 남은 게 없네요. 누군가가 제가 만든 그릇으로 일상을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게 참 뿌듯해요. 특히 비누받침이 인기가 좋은데, 도자기의 특성상 비누가 무르지 않게 해준대요. 그중 하나는 캐나다에 사는 남동생 집까지 갔으니, 모쪼록 외국에서 국위선양을 잘하고 있다면 좋겠네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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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혜 물리치료사님은 사자, 여우, 곰, 펭귄 등등 아기자기한 동물농장 구현에 도전 중이셨는데요. 강사로부터 ‘흙 빚는 손 역사상 가장 주도면밀한 밑그림’이라는 칭찬을 듣고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작업에 심호흡을 여러 번 가다듬고 계셨죠. 도예의 매력으로 ‘몰입의 즐거움’을 빠뜨릴 수 없는데요.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매력은 백만 가지가 넘는 가능성이 아닐까 싶었어요. 흙을 주물러 둥글게 말아 올리고, 평평한 판을 이어 붙이는가 하면, 그림도 그리고 이니셜도 새기죠. 그 무엇도 똑같은 작품은 없답니다. 
 
이가은 재활의학과장님은 ‘실용성을 100% 고려한 작품’을 모토로 심플한 샐러드 접시를 만드셨어요. 뛰어난 눈썰미에 섬세한 손재주까지 곁들여 일약 에이스로 부상한 분이지만,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었답니다. 그래도 눈썰미와 손재주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한 시간 안에 몇 개도 만들 수 있다니, 이 좋은 걸 그동안 왜 모르고 살았는가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마를 맞대고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 지를 몸소 체험할 수도 있고요.

“내 손으로 뭔가 만들어보는 게 참 오랜만의 일이라 설레고 즐겁네요. 뭔가 만들어지는 성취감도 근사하고, 반죽하면서 동료에게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물어보며 한 뼘씩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단언컨대 오감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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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담아 빚은 접시 “명품 부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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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 재활치료실장
 
“인사이동이 잦은 직업인 터라 객지에 나와 사는 직원끼리 종종 사택에 모여 밥을 같이 먹는데, 제가 만든 도자기 그릇으로 적어도 15명 이상에게 집밥을 대접하려고 쉬지 않고 수행 중입니다.
오늘 함께 빚은 시간의 기억은 언젠가는 소멸될 테지만, 도자기 그릇에 담긴 음식은 끊임없이 각별한 이야기들을 이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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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은 재활의학과장

“2년 전 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전시회를 보고 도예에 관심이 생겨 시작했어요. 신혼집 인테리어가 채 완성이 안 됐는데, 제가 만든 접시로 하나둘 채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오늘 만든 도자기처럼 우리네 삶 역시 매 순간 정성을 담아내길,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뜨거운 가슴으로 사는 건강한 이웃으로 함께하길 바라고 또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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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경 수간호사
 
“풀리지 않던 회사 일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 아무 생각 없이 작업장에 들러요. 서너 시간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억눌렀던 상상력도 만개하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공감과 위로를 얻지요. 이 좋은 걸 혼자 누려서 쓰나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은 도자기 소품 만들기에 함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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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속에서 다복다복 핀 향기로운 꽃송이 같은 시간의 산물들을 ‘흙 빚는 손’ 멤버들은 각자  집에 가져다 둘 계획이시라고 해요. 이 날 만든 작품 중 몇 개가 오롯한 완성품으로 살아남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흙 빚는 손’ 가마의 불은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타오를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하네요:)
 
 
상기 내용은 근로복지공단 사보 희망나무 3+4월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원문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Posted by 희망누리

2017/04/25 10:30 2017/04/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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